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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도 교인의 신앙촌이 관광의 명소가 되기까지... '감천문화마을'의 골목을 거닐다. 감천문화마을 소개 및 사진 소감 본문
태극도 교인의 신앙촌이 관광의 명소가 되기까지... '감천문화마을'의 골목을 거닐다. 감천문화마을 소개 및 사진 소감
글. 강성규 다니엘
https://www.instagram.com/danielstreetphoto9/
들어가는 글
한국전쟁으로 피난민들이 살았던 산복도로들은 다 산의 중턱에 어렵게 자리한 공간들이다. 그래서 부산의 산허리는 일반도로 이상의 기능과 역할을 하는 곳이다. 따라서 그 산복도로의 가게며 집이며 비록 산허리에 있지만 지상의 다른 곳들과 똑같은 기능을 한다.
그런데 같은 산허리인데 조금은 다른 산허리가 있다. 신앙촌으로 형성된 감천2동의 산허리, 산복마을이 그러하다. 충청에서 이주한 태극도 교인들의 신앙촌이 바로 감천문화마을이다. 당연히 태극마을이라고도 불렸었다. 원래 보수동에서 군집해있던 이들을 부산시민의 항의로 감천2동 산자락에 허가를 해주었다. 그래서 중학생, 아녀자 할 것 없이 인근의 천마산에서 돌을 옮겨 3천세대 1만여명의 주택을 위한 축대를 만들어가며 세워진 마을이 바로 감천문화마을이다.
그렇게 사비탈을 주거지의 모습으로 만든 이들은 바로 태극도인들이었다. 그리고 공간대비 많은 가가호호를 만들어야 하기에 벽 하나에 양쪽에 집을 만드는 방식으로 따닥따닥 붙어서 그렇게 지어야했다. 그렇다보니 출입문은 모두 앞쪽으로 개방되었고 자연스레 복도이자 베란다처럼 길이 형성되었고 화장실도 집집마다 둘 수 없기에 양끝단에 공동화장실을 만들었다. 지금도 감천문화마을은 공동화장실이 사용되고 있으며 가장 윗단의 공동화장실은 관광객을 위한 화장실로 사용중이다.
그러던 태극마을이 감천마을이 되고 또 감천문화마을이 되었는데 여기서 중요한 사건이 두가지가 일어난다.
하나는 바로 감천문화마을에 마을재생 프로젝트인 '산복도로 르네상스'의 일환으로 기존의 봉사자와 전공자들의 벽화에서 벗어나 현업 작가들의 작품을 마을의 적절한 곳에 배치하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마을은 '문화'라는 수식어가 붙어진 감천문화마을이 되었다. 실제로 상당히 수준높은 작품이 마을의 곳곳에 잘 어울리게 자리를 잡았던 것이다. 그중에서도 진영섭작가의 '골목을 누비는 물고기'와 나인주작가의 '어린왕자와 사막여우'는 감천문화마을의 정서를 작가에 의해 새로 녹여낸 대표작으로 감천문화마을을 다녀온 인증샷을 찍는 핫스팟이 되었다.
또 하나의 사전은 바로 왜 감천문화마을이 세상의 이슈가 되었는가에 대한 답이 되는 사건인데, 감천문화마을을 제일 위에서 바라보면 촬영한 사진이 공모전에 입상하면서 한국에도 이런 곳이 있다니, 한국의 마추픽츄, 한국의 산토리니, 한국의 레고마을 등 다양한 묘사와 이야기를 통해 더욱 알려지고 더불어 해외사이트에 그것과 관련된 이슈가 나오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거기에 무한도전, 1박2일, 런닝맨 등의 예능프로그램에 마을이 나오면서 더 해외에서 인기를 얻는 관광지가 되었다. 심지어 대만의 어느 스마트폰 광고를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한 적이 있을 정도였다.
한국전쟁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진 산복이라기 보다는 태극도의 신앙촌을 인연한 또 다른 부산의 산복마을인 것이다. 아직도 태극도의 교당과 교도들은 주거하고 있는 태극마을이기도 하다.
문화라는 수식어로 환경과 마을의 컬러는 분명 업그레이드 되었다. 그러나 결국 그것도 마을에 사는 이들과 마을자체를 더 윤택하게 하기 위함일 것인데 워낙 대중적으로 알려지는 마을이 되다보니 마을에 사는 이들에게는 사생활의 침해라는 심각한 이슈가 불편한 진실이 되고 있다.
그래서 감천문화마을은 관광객을 위한 모든 상점도 어르신들이 활동을 접고 집으로 향하시는 6시이후에는 장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마을에서 정하고 있다. 그래서 감천문화마을을 잘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늦은 저녁에 오곤 한다. 필자가 어느 야간촬영을 나간 시간에는 놀랍게도 저녁 10시를 향하는 시간에 택시가 갑자기 서면서 중국계 관광객이 내린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유명해지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특히 원래 관광지가 아닌 일반마을이었던 감천문화마을은 그런 유명세의 과정을 다 겪은 마을이 되고 있다.
감천문화마을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1. 따닥이 주거형태를 가진 신앙촌으로 시작한 산복마을.
2. 예술가의 작품으로 '문화'마을이 된 산책이 즐거운 마을.
3. 주거지이기 때문에 조심스레 골목을 만나는 색이 아름다운 마을.
카메라 하나 메고 조용하게 길지 않게 산책하듯이 만나는 감천문화마을은 또 다른 부산의 산복마을의 느낌이다. 주말보다는 평일에 해가 지려는 그 시간에 저녁을 일찍 치루고 카메라를 챙겨서 천천히 조용히 산책을 한다면 또 다른 감천문화마을의 매력을 알게 될 것이다. 아직도 많이 있는 노오한 가로등도 따스히 만나고 파아란 하늘아래 보이는 감천항도 멋지게 바라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감천문화마을로만 사진집을 하나 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시는 마을이다. 그래서 낮에든 늦은 시간에든 소음에 주의해야 하며 또한 갑자기 마주치는 어른이 계시면 놀라시지 않으시게 먼저 인사를 건네셨으면 한다. 그 인사는 안도를 드리고 양해를 표현하는 예의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감천문화마을을 하루에 잠깐 몇시간 들러 다 보았다고 할 수 없다. 그 만큼 감천문화마을은 어린왕자가 바라보는 그 바램과 그 풍경처럼 은근히 머금은 것이 많은 마을이다. 천천히 느리게 걸으면 제대로 감천문화마을을 음미해 보시길 권해본다.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1. 생각보다 메인 길가에는 장사를 위한 상점들이 많다. 설마 그 길만 걷고 감천문화마을을 봤다고 하면 안될 듯하다.
2. 주말에는 어린왕자며 사람이 많아 마음대로 담고 싶은 사진을 찍기에 다소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
주소와 주차장 그리고 화장실은
주소 : 부산 사하구 감내2로 203
전화 : 051-204-1444
1. 전용 주차장은 감정초등학교 자리에 있다. (평일은 마을쪽으로 진입할 수도 있다.)
2. 공용화장실이 몇군데 위치
3. 영업시간은 하절기(3월-10월)에는 저녁 6시까지 시설물들이 열고 동절기(11월-2월)에는 저녁 5시까지 연다.
어떤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지
1. 카메라메고 사진을 찍기위해 부산을 여행하러 오신 분
2. 스트리트 포토그래피중에 골목을 좋아하는 사진가들
3. 아파트출생, 아파트삶을 사는 MZ세대중에 아나로그적인 공간을 알고 싶은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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