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산지 12년만에 드디어 지인이 알려준 돼지국밥집, '양산집'을 가다. 맛집소개와 맛집위치 그리고 소감
부산산지 12년만에 드디어 지인이 알려준 돼지국밥집, '양산집'을 가다. 맛집소개와 맛집위치 그리고 소감
글. 강성규 다니엘
https://www.instagram.com/danielstreetphoto9/
들어가는 글
부산에 살면서 끊임없이 언급되고 추천하고 묻고 따지고 하는 먹거리 관련 단어는 아무래도 '밀면'과 '돼지국밥'이 아닐까 싶다. 그 먹거리의 역사적인 이슈도 이슈지만 워낙 부산에서 흔하고 많이 찾는 먹거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부산산지 13년차에 들어서는 데도 아직도 밀면과 돼지국밥집을 추천하는 지인들이 있다. 그 중에서는 놀랄정도로 맛있는 데 이제야 안 곳도 있고 의외로 먹어보고 실망하는 곳도 있다. 먹거리는 워낙 개인적인 취향이라 어느 곳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렇게 여러 곳을 추천받아 가보고 맛보고 느껴보고선 나름의 기준을 가진 것이 부산사람보다 타지인에 대한 관점이 되었다. 그 관점은 맛도 맛이지만 바로 '냄새'였다. 생각보다 로컬푸드는 로컬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부산의 경우는 서울보다 김치를 담글때 젓갈을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그것을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좀 걸렸다. 돼지국밥도 사실 냄새가 꼭 맛에 비례한 그것은 아닌데 그래도 부산사람들이 아닌 분들은 그것에 예민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냄새와 맛으로 구분한 돼지국밥을 4단계로 나누어 추천을 하였던 적이 있다.
- 1단계 가장 원초적인 돼지국밥으로 100미터에서 돼지국밥의 냄새가 나는 단계로 '마산식당'이 그 예이다. 허영만의 식객에 나오는 집으로 어머님들의 바쁜 손놀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 2단계는 좀 스탠다드한 돼지국밥으로 그렇게 냄새가 심하지 않으면서 부산에서 돼지국밥을 먹어보면서 평균적인 맛이라 느낀 곳인데 사하의 '영진국밥 본점'이다. 특히 김치볶음이 개성을 가진 맛을 보여준다.
- 3단계는 돼지국밥인데 속시원한 그것이 있는 집으로 원래 '신창국밥'이었는데 토성동의 신창국밥과 상호분쟁으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 물론 토성동 신창국밥도 먹어봤지만 소개하는 곳은 국제시장안에 신창국밥이었던 '서진섭돼지국밥'이다. 서울서 지인과 기자친구가 정말로 부산오면 꼭 먹고싶은 돼지국밥이라 하는데 냄새도 없고 해장국같은 속시원한 맛이다.
- 4단계는 냄새는 물론이고 곰탕인지 헷갈릴 정도로 냄새와는 완전 거리가 먼 '늘해랑'이다. 늘해랑은 마치 돼지고기로 만든 곰탕이랄까? 설렁탕이랄까? 그런 온유한 맛으로 돼지국밥이라고 해도 될까 싶은 곳이다.
오늘 부산 지인이 소개해 준 양산집은 2단계의 영진국밥같은 곳이다. 고기질 하시는 어머님을 보면 마산식당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경험을 토대로 2단계로 가늠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어떤 강력한 인상을 주는 것은 아니고 뭔가 돼지국밥의 클래식을 만난 듯한 그런 맛이고 분위기였다. 돼지국밥은 어느정도의 맛과 분위기가 비슷한 요소는 있지만 분명 국물과 그 양념의 비결에 따라 그 깊고 시원한 맛은 다 다르다.
돼지국밥은 가장 서민적인 식품이자 먹고살기 어려운 시절의 삶의 애환과 향수를 주는 먹거리로 오랜 시간 자리잡은 부산의 먹거리다. 그런 돼지국밥이 어디가 맛있고 어디가 맛없는 이야기보다는 돼지국밥을 만드는 그 마음에 더 관심이 간다. 그래서 각각의 만드시는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정성이 없는 곳이 어디가 있던가? 그렇게 삶속에 자리잡은 그런 돼지국밥은 여러군데에서 여러마음을 음미하면 먹어보면 된다. 부산스런가이드를 참고하여!
일단 부산사람이라면 마산식당은 꼭 먹어보시길 바라고 부산사람이 아닌 분들은 늘해랑에서 시작해 보길 권한다. 허영만 만화가샘이 미식가라고 하시니 그 맛의 눈높이도 궁금하고 도대체 어떻게 만들길래 돼지고기인데 곰탕이라 하는지... 국제시장, 보수동책방골목, 부평깡통시장을 오신다면 오늘 소개하는 '양산집'이나 '서진섭돼지국밥'도 나쁜지 않다.
*부산스런가이드에서의 돼지국밥 추천집(광고도 아니고 이해관계도 없이 필자가 맛본 기준)
마산식당(1단계), 영진국밥 본점(2단계), 서진섭돼지국밥(3단계), 늘해랑(4단계)
(단계는 돼지냄새와 맛의 강도의 복합적인 개념으로 필자가 만든 기준임)
(단, 아직도 맛보지 못한 많은 돼지국밥집이 있기에 언제 더 추가되거나 바뀔 수도 있음)
그래도 이 맛집을 소개한다면
1. 현지인이 많이 가는 돼지국밥집이다.
2. 3대를 잇는 돼지국밥집이 흔하지는 않다.
3. 부평깡통시장에서 꽤나 유명한 돼지국밥집이다.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1. 주차는 알아서 와야한다.
2. 양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음)
주소와 주차장 그리고 화장실은
주소 : 부산 중구 중구로47번길 30
전화 : 051-245-8294
1. 전용 주차장이 없다.
2. 화장실은 있다.
3. 알쓸신잡 시즌3의 9회와 생방송 오늘저녁 384회에 방송이 나갔다고 한다. (업체정보)
4. 화요일 휴무, 수~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라스트오더 저녁 7시반)
어떤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지
1. 부산에서 나름 역사가 있는 돼지국밥을 먹고 싶은 분이 있다면
2. 부평깡통시장에서 구경을 하고서 밥을 먹을 분이라면
3. 현지인이 좋아서 즐겨찾는 그런 밥집을 찾는다면